Page 52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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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인천보감



            잘 쓰지 않을 수 있겠느냐.” 통행록(通行錄)



               19.사명 법지스님을 추억하며/자운 준식(慈雲遵式)법사



               자운 준식(慈雲遵式:964~1032,천태종)법사가 말하였다.
               “나는 사명 법지(四明法智:960~1028)스님과 40년 동안이나
            도반으로 지내 왔는데,막상 죽을 때에는 그의 방 앞에서 곡 한번

            하지 못했다.그래서 탄식하다가 못내 이런 노래를 지어 불렀다.



                  하늘에는 두 달이 없고
                  인간에는 스님 하나뿐.
                  天上無雙月 人間有一僧


               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내가 아는 사람에게는 후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박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다만 그의 깨달음과 수행
            이 남다르게 뛰어남을 보고 극단적인 말로써 내 감회를 펴 본 것

            이다.남다르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비릉(毘陵:천태종 5조,荊溪
            湛然)법사도 기억하지 못한 일대장교를 다 외웠고,남들은 수행하
            기 어려운 네 가지 삼매[四三昧]*를 모두 수행하였다.번갈아 찾
                                           7)
            아오는 추위와 더위에도 불구하고 옆구리를 자리에 붙인 일 없이
            69세에 세상을 마쳤으며,병이 갑자기 심해졌는데도 쉬지 않고 도

            를 닦으며 후학을 가르쳤다.문도들이 편안히 쉬라고 청해도 듣지

            *사삼매(四三昧):네 가지 삼매로,상좌삼매(常坐三昧),상행삼매(常行三昧),반
              좌반행삼매(半坐半行三昧),비행비좌삼매(非行非坐三昧)를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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