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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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덮인 산에서 승복과 바꿔 입었네.
                  病骨難堪玉帶圍 鈍根仍落箭鋒機
                  會當乞食歌婢院 換得雲山舊衲衣

                  객사에 사람 들르듯 많은 사람 거쳐 온 이 옥대가

                  흘러흘러 나까지 온 지도
                  벌써 오랜 세월이로다
                  비단 도포를 잘못 떨어뜨려
                  딴 것과 혼동하여

                  거짓 미치광이 만회(萬回)에게 빌려다 주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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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此帶閱人如傳舍 流傳到我亦悠哉
                  錦袍錯落渾相稱 乞與徉狂老萬回  주파시(注坡詩)




               33.원력의 영험/현장(玄藏)법사



               삼장법사 현장(玄藏:622~684)스님은 27세에 서역으로 법을
            구하러 갔다.진주(秦州)난주(蘭州)양주(涼州)를 거쳐 과주(瓜州)에
            이르러 옥문관(玉門關)을 나서니 관문 밖에는 정탐꾼들이 살고 있

            었다.점점 가다가 사막에 이르니 악귀와 온갖 짐승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처음에는 관세음보살을 염하였으나 그때까지는 멀리
            달아나지 않다가 반야심경을 외우자 그 소리에 모두 사라졌다.

               갠지즈 강가에 왔을 때 도적떼를 만났는데 그들은 이렇게 말했


               있다.
            *당의 측천무후(則天武后)가 비단도포와 옥대를 만회(萬回)스님에게 주었다는
              고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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