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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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정토의 인연이 다가온 것이다.누가 육화중(六和衆:스님들을
            가리킴)을 위해 나를 증명해 줄 수 있겠는가?”조금 있으니 대중들

            이 모두 모여들었다.그는 불상 앞에서 향을 사르고 재배한 뒤 축
            원하였다.
               “제가 석가모니불께서 남기신 가르침으로 아미타불이 계심을

            알게 되었으니 이 향은 마땅히 먼저 석가모니부처님께 공양하고
            다음에 아미타불께 공양하고 아울러 시방의 불보살님들께 공양하
            옵니다.모든 중생들이 다 함께 정토에 가서 나게 하여 주십시오.”

               축원을 마치고 이 부딪치는 소리를 세 번 내더니 장궤 합장한
            채 죽었다. 여산집(廬山集)




               36.정토수행을 한 거사/왕일휴(王日休)



               왕일휴(王日休)거사는 용서(龍舒)사람인데 품행이 단정하여 젊
            어서 국학(國學)에 임명되었다.그러나 문득 “서방정토에 귀의함이

            최고의 일이로다”하고 탄식하였다.이때부터 베옷에 채소밥을 먹
            으며 매일 천배(千拜)하는 것을 일과로 삼아 정토에 날 과업을 장
            엄하였다.어떤 사람이 말하기를,“그대는 이미 마음이 순일한데

            더 고행을 할 것까지야 없지 않습니까?”하니 이렇게 대답하였다.
               “경에 말하기를 적은 복덕을 닦은 인연으로는 정토에 왕생할

            수 없다 하였으니 한 마음으로 고행하지 않는다면 어찌 왕생한다
            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
               거사는 집에 있을 때에도 매우 엄격하게 계율을 지켰으며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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