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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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彭城)사람이다.한(漢)나라 초원왕(楚元王)의 후손으로 그의 조
            부는 진나라에서 높은 벼슬을 지냈다.지극한 효성으로 어머니를

            모신다는 소문이 퍼지자 승상 환현(桓玄)과 태위 사안(謝安)이 조
            정에 천거하려 하였으나 그는 사양하고 여산(廬山)의 혜원(慧遠)스
            님을 찾아뵈었다.그 후 뇌차종(雷次宗)과 주속지(周續之)가 함께

            와서 혜원스님과 살게 되었다.
               혜원스님은 “여러분 모두는 아마도 정토에 노닐기 위해 여기에
            왔을 것이다”하고는 마침내 그에게 결사문을 짓도록 명하여 이

            일을 알리도록 하였다.이 결사[白蓮社]의 인원은 백여 명이나 되
            었고 그 중에 훌륭한 사람이 18명이었는데,그는 그 중에서도 가
            장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가 염불을 할 때면 언제나 자주색 금빛 몸을 한 아미타불이
            그의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그는 부끄럽고 행복하여 슬피

            울면서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저의 이마를 어루만져 주시고 저에게 옷을 덮어
            주십시오.”

               그러자 갑자기 부처님께서 나타나 이마를 어루만져 주고 가사
            를 끌어다 그의 몸을 덮어 주었다.

               뒷날 그는 또 꿈에 자기 몸이 칠보로 된 큰 못에 들어가는 것
            을 보았는데,그 못에는 백련화 청련화가 어우러져 피어 있었으며
            물은 맑고 맑아서 끝간데가 보이지 않았다.못 가운데 한 사람이

            있어서 못 물을 가리키며,8공덕수(八功德水)이니 마셔 보라 하기
            에 물을 마셔 보니 맛이 감미로웠다.이윽고 꿈을 깨고 나서도 털
            구멍에서 신비한 향기가 나는 듯하였다.그는 말했다.“이는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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