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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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인천보감


            아서는 반드시 좌선을 하고 누울 때는 의관을 흐트러뜨리지 않았
            다.얼굴과 눈에서는 빛이 났으므로 보는 사람들은 그를 도인이라

            고 믿었다.그는 세상을 떠나려 할 때 두루 친지들과 작별하면서
            정토수행을 힘써 닦으라고 부탁하였다.밤이 되자 소리를 가다듬
            어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다가,“부처님께서 나를 맞으러 오신다!”

            고 외치며 우뚝 선 채로 세상을 떠났다. 이운병섭윤적기(怡雲幷聶允
            迪記)




               37.좌선의 요법/정상좌(靜上坐)



               정상좌(靜上坐:國淸師靜)는 처음에 현사(玄沙師備:825~905)
            스님을 뵙고 오묘한 종지를 얻은 뒤 천태산에 살았다.30년 동안

            한번도 산을 내려오지 않고 3학을 폭넓게 공부하여 깨끗한 수행
            으로 고고하게 살았다.한번은 선을 닦는 이가 물었다.
               “좌선할 때면 생각[心念]이 갈래갈래 흩어집니다.스님께서 지

            도 좀 해주십시오.”
               정상좌가 대답하였다.
               “그대는 생각이 흩어지는 그때,흩어져 달아나는 바로 그 생각

            으로 흩어져 가는 곳을 찾아보아라.찾아보아도 가는 곳이 없다면
            흩어지는 생각이 어디 있겠느냐?찾는 그 마음을 돌이켜 찾는다면

            찾는 그 마음은 또 어떻게 있겠느냐?
               또한 비추는 지혜[能照之智]도 본래 공(空)하며 연(緣)이 되는
            대상[所緣之境]도 고요한 것이다.따라서 고요하면서도 고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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