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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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해야 한다.” 어록(語錄)
40.수도자는 가난해야 한다/광혜 원련(廣慧元璉)선사
광혜 원련(廣慧元璉:951~1036,임제종,수산 성념의 법사)선사
가 대중에게 설법할 때면 늘 사람들에게 재물과 이익을 멀리하고
먹고 입는 것을 간소하게 하라고 하였다.또 언젠가는 “만약 도를
배우려거든 먼저 가난과 고생 속에서 힘써 수행해야 한다.그렇게
하지 않고는 도를 이루려고 하여도 이룰 수가 없다”고 하였다.
원련선사는 입적할 때 대중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내가 평소 너희에게 재물과 이익을 멀리하고 먹고 입는 것을
소박하게 하면 반드시 도업(道業)을 이룰 것이라고 가르쳤는데,무
슨 까닭인가?모든 죄업은 재물 때문에 생겨나고 모든 더러움은
입과 몸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나는 일생 동안 재물을 모으지
않았고 대중들과 따로 밥을 먹지 않았으니,그것이 내 분수 밖의
일이어서가 아니라 부처님께서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어버이를 작별하고 출가하여 마음을 알고 근원을 통달해서 무
위법(無爲法)을 깨닫고자 하면 세간의 재물을 버리고 걸식으로 만
족하며 하루 한 끼 먹고 나무 밑에서 하룻밤을 자야 한다.이것이
부처님의 밝으신 가르침인데,어찌 그것을 어길 수 있겠느냐.내
가 만약 잘 먹고 잘 입는 것으로 자재해지려 했다면,어째서 세속
에 살면서 어딜 가나 마음대로 행동하지 않고 무얼 하려고 하필
부처님의 형상과 옷을 빌려 불법문중을 파괴하랴.이미 불자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