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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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가지 자태는 기막힌 정취로다
                  아아,살찌고 경망스런 사람들아
                  하늘에 드리운 날개를 보았는가
                  남으로 가려 함에 기회를 만나야 하니

                  한번 날면 여섯 달이 되어야 쉬리라
                  천지에 아롱지는 기운을 어찌 알리요
                  무심히 내 가고픈 곳으로 가리라
                  하늘은 어찌 한결같이 고요할까
                  말았다 폈다 함에 흔적이 없네.

                  白雲人間來 不染飛埃色
                  遙爍太陽輝 萬態情可極
                  嗟嗟輕肥子 見擬垂天翼
                  圖南誠有機 去當六月息

                  寧知絪縕采 無心任吾適
                  天宇一何寥 舒卷非留跡


               선사는 노년을 영안정사(永安精舍)에서 보내다가 입적하였다.

            다비를 하니 6근(六根)중에 타지 않은 것이 셋이나 되었고 정골
            (頂骨)에서는 콩같이 생긴 맑고 투명한 혹백색 사리가 나왔다.
               아아,선사를 보고 주고 뺏는 데 공평하지 못하고 말씀이 도에

            부합되지 않았다고 하면 어떻게 이와 같은 경지에 이를 수 있었
            겠는가. 석문행업(石門行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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