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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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105


                 一聲殘笛離亭晩 君向瀟湘我向秦


               변선사는 묵묵히 깨달은 바 있어 곧바로 용문사에서 여름 결제
            를 하였다.머무른 지 얼마 안 되어 불안선사가 예전의 그 이야기

            를 끄집어내서 물었다.변선사가 무어라 대답하려는데 불안선사가
            손으로 문을 밀어젖히니 변선사는 밖으로 밀려나가면서 크게 깨
            쳤다.다시 돌아와 속에 있는 말을 꺼내려 하니 불안선사가 주장

            자를 끌고 나와 쫓아 버렸다.얼마 후 산문에서 보리쌀을 구걸해
            오라고 태호(太湖)로 보냈는데,병 때문에 갈 수가 없어 결국 소계

            (笤谿)로 돌아와 협산(峽山)에 암자를 짓고 살았다.오랜 뒤에 천성
            사(天聖寺)의 주지가 되었고,이어 몇몇 사찰을 옮겨다녔다.그는
            황룡선사의 삼관화두에 대해 송을 지었다.



                 내 손은 어이하여 부처님 손을 닮았나
                 황룡스님 코밑엔 입이 없단다
                 그 당시 보기에는 훤출하게 잘났지만
                 이제 보니 그처럼 못났을 줄이야.

                 我手何似佛手 黃龍鼻下無口
                 當時所見顢頇 至今百拙千醜
                 내 다리는 어이하여 당나귀 다리를 닮았나

                 문수보살은 무착보살을 친견했다네
                 이 좋은 유리 찻잔을
                 그 면전에서 사양치 마라.
                 我脚何似驢脚 文殊親見無著
                 好箇玻璃茶盞 不要當面諱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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