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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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深密伽陀妙天下 無人知道派中來


               이와 같이 공수좌는 명사들의 격찬을 받았다.




               11.화엄경 강주/지도 각(智度覺)선사



               담주(潭州)지도 각(智度覺)선사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지혜로
            워 책이란 책은 한번 스쳐보기만 해도 외웠다.그는 글을 지어 불
            교를 배척하려고 하였더니 갑자기 좋지 못한 일이 생겨 마침내

            후회하고 출가하였다.화엄경을 암송하다가 현상품(現相品)에서
            “부처님은 무생(無生)을 지니고서도 출생(出生)을 보여주신다.모든

            부처는 허공 같은 법성 가운데 머무르는 곳 없이 머무르되 머무
            른다는 생각이 없으니 어느 곳에서나 부처님을 본다”한 대목에
            서 화엄의 경지를 깨달았다.그리고는 성도에서 대중을 위하여 강

            의를 하며 오묘한 뜻을 분석해 내니 그를 앞지르는 강사가 없었
            다.얼마 후 선종을 탐구하지 못했다 하여 삼협(三峽)에서 나와 형

            남(荊南)지방으로 무진거사(無盡居士)를 찾아가니 무진거사가 말
            하였다.
               “향상의 경계[向上一著]에 대해서라면 장산(蔣山:원오)스님이

            아니고 누가 지침이 될 수 있겠는가.”
               무진거사는 각선사를 위하여 소개하는 글을 써 주었는데 그 내
            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각화엄(覺華嚴)은 우리 고을의 큰 강주로서 전에 용담(龍潭)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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