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0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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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선사에게 게송을 보냈다.


                 숲 속을 나와도 여전히 쑥밭으로 들어가
                 크나큰 하늘그물 피할 길 없네

                 누가 믿으랴,업연이란 피할 수 없음을
                 다시 돌아오니 큰소리로 말하는 것 두렵지 않네.
                 出林依舊入逢蒿 天網恢恢不可逃
                 誰信業緣無避處 回來不怕語聲高


               그는 법열(法悅)의 논변으로 선문을 붙잡고 불교를 진작시키는

            일을 자기 책임이라 여겼지,부질없는 문장을 구사한 것이 아니
            다.나아가 기연을 빠짐없이 송으로 밝히고 고금의 훌륭한 스님들
            의 행적을 모두 전기로 엮어 드러내었다.그것은 해박하면서도 요

            점을 간추렸고 수고로운 일을 하면서도 힘들이지 않은 책이다.이
            것이 촉산(蜀山)에 간직되어 오니 책이 얼마 없는 총림에 장한 일
            이 아닌가.





               12.살아 있는 스님의 제문(祭文)/화산 혜방(禾山慧方)선사


               길주(吉州)화산 방(禾山慧方)선사는 원부(元符)무인년(1098)에

            예장(豫章)취암사(翠巖寺)에 이르러 사심(死心)스님을 찾아뵙고 5
            년을 시봉했다.사심선사는 이미 총림의 일은 그만두고 정안(靖安)
            우성거(祐聖琚)선사에게 가서 살았는데,오직 방선사만이 날마다

            선열(禪悅)을 낙으로 삼고 함께 생활하였다.사심선사가 한번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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