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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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를 설명하기도 하였는데,그런 중에는 염어(拈語:옛 기연을
끄집어내서 거론하는 일)도 있고 수어(垂語:문제를 던져 주거나
가르침을 내리는 일)도 있다.옛일을 가지고 의문을 제기하는 자
가 자기 의견을 늘어놓은 곳도 있고,지금 일을 놓고 문제를 제
기하는 자가 자기 논리를 자세히 설명한 곳도 있다.
그리고 뒤에는 청정한 동참들과 길을 가다 잠시 들른 선객들
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이상은 관청이나 절에 모여서 빙 둘러앉
아 편한 대로 주고받았던 문답들이다.이것들을 주워 모아 뜻을
같이하는 이들에게 나눠주려 하는데 모두 13권이다.”
아!육일거사(六一居士)는 그에 대해 “그는 문장으로 천하를 흔
들었는데 꼿꼿한 성품 때문에 마음에 맞는 사람이 적었다”라고
한다.그는 공무를 간결하게 집행하였고 큰스님들과 함께 법을 드
날렸으며 기어(幾語)를 모두 모아 뜻을 같이하는 이들에게 나눠주
었다.이것으로 보건대 그는 실로 높은 성현의 경계에 있었다 하
겠다.
14.도를 얻은 절에서 입적하다/용상 굉(龍翔肱)선사
온주(溫州)강심산(江心山)의 용상 굉(龍翔肱)선사는 천성이 엄
숙하고 신중하여 스승 고암 오(高庵善悟)선사의 인품을 따를 만하
였다.또한 그의 게송이 정교하여 총림에서 자주 전하여 외워졌
다.용상사에서 소임을 사양한 뒤 안탕(鴈蕩)지방을 돌아다니다가
장난 삼아 용비수(龍鼻水)에 대해 글을 지어 그의 뜻을 표현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