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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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 연선사는 조계에 있어서 10대가 된다.
                 여기에 공(空)의 요체에 마음을 잠그고 부지런히 선지식을 찾
               아다닌 거사 하나가 있다.그는 많은 세월 동안 여러 곳을 돌아
               다녔으나 언구에 막히고 사물과 자신에게 미혹하였다.사방으로
               떠도는 관리가 된 까닭에 옛 인연이 맞아 오랫동안 도를 캐고

               물으니 처음에는 흐릿하였으나 오래 지나서 깨달음이 열려 진상
               (眞常)을 훤히 볼 수 있었다.
                 법소(寶應法昭)라는 스님이 있는데 섭현사(葉縣寺)귀성(歸省)선
               사에게 법을 전해 받았고,귀성선사는 또한 수산 염(首山念)선사
               의 법제자이다.그는 많은 법회에 참여하였고 문답했던 말들을
               시자로 있으면서 기회 있을 때마다 기록하였는데 때마침 일 벌
               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이 책을 양양(襄陽)남옹(南雍)지
               방의 유명한 사찰에 유포하였다.아울러 큰스님들이 돌아가며 사

               자후를 발하고 서로가 주객이 되어 대담하는 내용을 나열하였다.
               곡은 소원(谷隱紹遠)선사와 옥천 수진(玉泉守珍)선사는 석문 철
               (石門慧徹:조동종)선사를 함께 이었으며,백마 영악(白馬靈岳)선
               사는 선백 마륜(先白馬倫)선사를 이었고 보령 귀도(普寧歸道)선사
               는 덕산 밀(德山緣密:운문종)선사의 법제자이며 정경 혜영(正慶
               惠英)과 녹문산주(鹿門山主)혜소(惠昭)는 모두 운거 제(雲居道

               齊:법안종)선사의 법제자이다.이 여섯 분 큰스님과 광교 성(廣
               敎省)선사의 설법을 실었으며,그들의 가르침을 묻고 다시 유집
               을 꼼꼼히 찾아보고 규범을 자세히 탐구하였다.
                 그런 중에는 그들의 최선을 다한 곳도 있고 대답을 비워 둔
               곳도 있으며,별어(別語:다른 견해를 피력함)도 있고 대어(代語
               :남이 대답할 자리에 대신 말함)도 있다.옛 철인의 심오한 뜻
               도 있고 초심자의 간곡한 청도 있으며 요점만을 들기도 하고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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