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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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이 글[牓]을 얻었는데,공선사는 사심선사의 법제자이므로 회
당선사가 평소 하던 일에 대하여 소상히 알고 있는 분이다.그러
나 공부하는 이가 법을 갈구해야 비로소 열어 보여주었으니,초하
루․보름을 정해 놓은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16.묘고대에 새긴 시구/무진(無盡)거사
보령(保寧)기(璣)도인이 원우(元祐:1086~1093)연간에 홍주
(洪州)취암사(翠巖寺)의 주지로 있을 때였다.당시 무진거사는 강
서 지방의 조운사로 있으면서 강을 건너 선사를 찾아가니 기도인
이 도중에서 그를 맞이하였다.무진거사는 느닷없이 물었다.
“취암사의 경계는 어떻습니까?”
기도인이 대답하였다.
가파른 언덕,천길 우물가에 문이 서 있고
시냇물에 가로놓인 돌다리를 소나무 숲이 둘러쌌네.
門近洪崖千尺井 石橋分水繞松杉
“평소에 스님의 명성을 듣긴 했지만 어쩌면 이렇게 대답을 잘
하시오?”
“ 어쩌다 그렇게 됐소.”
무진거사가 웃으면서 읊조렸다.
길손을 맞으러 저녁안개 헤치고 내려온 스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