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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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下 161


                 寒梅籬落春能早 野雪櫺牕夜不昏
                 萬像森羅心印印 諸塵超豁妙無痕


               이때 경산사에서 묘희 노스님도 뒤이어 도착하였다.위진가가

            이 게송에 화운(和韻)하도록 명하니 묘희스님은 다음과 같은 게송
            을 지었다.


                 담담함도 흔들림도 아닌 이 법의 근원은

                 기연을 만나면 마다 않고 거짓 이름 남기니
                 모름지기 헤아림을 벗어난 뛰어난 영명한 자만이
                 광대무변한 문으로 들어갈 수 있으리

                 만 경계 뒤엉켜 있으나 원래 둘이 아니고
                 육창(六窓)은 밤낮 어두운 적 없었네
                 돌이켜 생각하니 방온(龐蘊)노인의 고사도 별게 아니라
                 허공에 칼을 휘두른들 무슨 흔적 남으련가.

                 非湛非搖此法源 當機莫厭假名存
                 直須過量英靈漢 方入無邊廣大門

                 萬境交羅元不二 六牕晝夜未嘗昏
                 翻思龐老事無別 擲劍揮空豈有痕


               세속에서 집이름을 지을 때면 반드시 유가 서적에서 따오는데,

            그 의도는 편히 쉬고 한적하려 하는 데 있다.그런데 그가 불도에
            정진하고자 불경에서 이름을 따온 것은 드문 일이다.이 때문에

            천동선사는 게송을 지어 찬탄하였고 경산선사는 그 운에 맞춰 화
            답하였다.이 게송은 모두 도에 들어가는 지름길을 제시하여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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