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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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아낌없이 지침을 마련해 준 것이다.




               19.스승과 제자의 계통을 어지럽히다/현(顯)선사



               서촉(西蜀)현(顯)선사라는 이의 삭발스승은 소각 백(紹覺白)선
            사이다.그는 게송을 지어 남쪽으로 떠나가는 현선사를 송별하였
            다.



                 멀고 먼 옛길은 절로 탄탄한데
                 길 떠나는 마당에 주저할 것 전혀 없다
                 뒷날 제방에 가게 되거든
                 나를 위해 그들에게 분명히 말해 다오.
                 古路迢迢自坦夷

                 臨行不用更遲疑
                 他時若到諸方日
                 爲我分明擧似伊


               이윽고 해회사(海會寺)에 이르러 법연(法演)선사를 찾아뵈었는
            데,어느 날 법연선사가 말하였다.

               “내 너의 경지를 진작 알고 있는데 아직 백운관(白雲關)도 통과
            하지 못하였다.”

               현선사(顯禪師)는 법연선사의 시자로 있던 원오(圜悟)선사에게
            백운관의 뜻을 살며시 물어보니 “그대가 당장에 알아차리면 그뿐
            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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