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4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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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명망을 더럽히고 옛 정을 가지고 사제의 계통을 어지럽혔으니
            후세의 본보기가 될 수 있겠는가.




               20.스님과 거사가 주고받은 게송 3수



               소무(邵武)오학사(吳學士)의 이름은 위명(偉明)이며 자는 원소
            (元昭)이다.해상사(海上寺)양서암(洋嶼庵)에서 도를 얻어 미광(晦

            庵彌光)장주(藏主)와 벗이 되었는데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어 남검
            (南劍)으로 가는 도중에 느낀 바 있었다.그리하여 묘희선사의 방
            에서 물었던 십여 가지 인연에 송을 달았는데 여기에서는 그 중

            하나만을 기록한다.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물건도 아니라
                 온통 하나로 꿰뚫는 쇠사슬이다
                 조주선사는 남전선사를 찾아뵙고

                 진주에서 큰 무가 나온다는 말 알아들었네.
                 不是心 不是佛 不是物 通身一穿金鎖骨
                 趙州參見老南泉 解道鎭州出蘿蔔


               그는 송을 서신으로 보내면서 자신을 속이는 일이 아니라고 하

            였는데 묘희선사는 곧 게송을 지어 이를 증명하였다.


                 온통 하나로 꿰뚫은 쇠사슬은
                 하늘과 사람의 법이 되고도 남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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