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4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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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헤아림의 경계를 벗어난 교분/오본(悟本)선사
천복사(薦福寺)의 본(悟本:임제종 대혜파)선사가 소흥(紹興)10
년(1140)경산사에 수좌로 있을 때 게송을 지어 총(聰)상좌에게 보
냈다.
독사와 맹호가 앞에 버티고
철벽과 은산이 뒤를 가로막아
앞에도 문이 없고 뒤에도 길이 없으니
어떻게 상식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毒蛇猛虎當前立 鐵壁銀山在後橫
進旣無門退無路 如何道得出常情
총상좌가 번양(鄱陽)으로 돌아가는 길에 휘주(徽州)를 들러 태
수 오원소(吳元昭)를 만나 이 게송을 꺼내 보였더니 오원소가 답
하였다.
독사와 맹호는 공연스레 마주보고
철벽과 은산이 부질없이 가로놓여 있는데
피리소리 한 가락에 맞추어 돌아감이 좋을 터
다시 어디에서 의심을 찾을꼬.
毒蛇猛虎空相向 鐵壁銀山謾自橫
長笛一聲歸去好 更於何處覓疑情
오태수와 본선사는 같이 공부한 교분이 있기에 서로가 게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