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P. 187
나호야록 下 187
“그대는 오로지 도솔스님이 입으로 전한 ‘마지막 한마디’만 알
았지,진정스님의 참다운 약이 앞에 있는데도 알지 못했으니 어찌
된 노릇입니까?”
이 말에 무진거사는 깜짝 놀라,진정스님에게 “과연 이러한 뜻
이 있었습니까?”하니 적음선사가 천천히 말했다.
“의심이 나거든 별도로 참구해 보시오.”
이 말끝에 무진거사는 갑자기 진정스님의 활용처를 볼 수 있었
다.곧장 집에 소장해 오던 진정스님의 영정을 가지고 나와 펴놓
고 예배한 후 그 위에 찬(讚)을 적어 적음선사에게 주었다.
운암(雲庵)선사의 종지는
용(用)과 조(照)를 잘 써서
싸늘한 얼굴 매서운 눈초리에
신비한 광채 번득거린다
누가 그의 뜻을 전할꼬
오직 닮은 사람이라면
앞에는 종열(從悅)선사,뒤에는 혜홍(慧洪)선사
그리고 도융(道融)과 승조(僧肇)같은 분.
雲庵綱宗 能用能照
冷面嚴眸 神光獨耀
耀傳其旨 覿露唯肖
前悅後洪 如融如肇
그 뒤에 찬을 써서 앙산(仰山)에다가 비석을 세우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