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2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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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잘못될 리 있겠는가.”
묘희 노스님의 말에 의하면,그는 원래 인명론(因明論), 백
법론(百法論) , 기신론(起信論) 등을 강의하던 강사였으나 선 공
부를 한 뒤로는 경론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묘희선사는 또한 그의 선법문을 운개사(雲蓋寺)의 지(守智:임
제종 황룡파)노스님과 견주어 말하였다.
36.소 치는 법을 배우다/곽공보(郭功甫)
단(守端:임제종 양기파)스님이 황우(皇祐)4년(1052) 귀종사(歸
宗寺)의 서재[書堂]에 머무를 때,곽공보(郭功甫)가 성자주부(星子
主簿)에 임명되어 수시로 오가며 심법을 물었다.그 뒤 단스님은
승천사(承天寺)의 주지가 되어 원통사(圓通寺)로 옮겨갔고,곽공보
도 강주(江州)덕화위(德化尉)가 되어 더욱 가까이서 오가게 되었
다.단스님이 서주 백운산 해회사(海會寺)로 옮기게 되자 곽공보는
길을 떠나는 날 단스님을 찾아가 뵈었다.단스님이 물었다.
“소가 순한가?”
“ 순합니다.”
이 말에 스님이 갑자기 큰 소리로 그를 꾸짖으니 곽공보는 자
기도 모르게 두 손을 마주잡고 섰다.단스님은 “순하구나,순해!”
하고는 곽공보를 위하여 법당에 올라 이 뜻을 밝혀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