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5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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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下 195
이어 서서히 선문에 관한 일을 물으니 과연 회당선사는 주먹
화두를 내보였다.이에 무진거사는 열선사의 생각을 벗어나지 못
한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이 일을 계기로 스님을 깔보게 되었다.
이에 송을 지었다.
황룡산에 용이 있다고 전부터 들어 왔으나
와서 보니 산에 사는 늙은이뿐이로다
치고 받는 주먹질 속에
달리 영려한 한 점이 있어 서로 통한다.*
29)
久響黃龍山裏龍 到來只見住山翁
須知背觸拳頭外 別有靈犀一點通
영원(靈源)선사는 당시 시자로 있었는데 얼마 후 회당선사의
초상화에 글을 썼다.
세 관문*을 꺾고 현기(玄機)를 뛰어넘어
30)
영취봉에 한 주먹을 내보이고
황룡산에서 알몸을 드러냈네
소문에는 부자라더니
막상 보니 가난뱅이라
나이 들어 돌아가는 즐거움을 호탕하게 노래하니
이 때문에 남들이 ‘산에 사는 노인’이라 부르게 됐네.
三問逆摧超玄機 放鷲嶺一拳垂示
*영서일점통(靈犀一點通):영검 있는 무소의 뿔은 한 가닥 줄이 밑바닥에서 끝까
지 통하고 있다는 말.피차의 마음과 마음이 암묵중에 통함.
*원문의 문(問)은 관(關)의 잘못인 듯하다.【卍속장경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