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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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下 197
작(無作)의 세 가지 해탈 문이니라.이제 보리(菩提)의 경지에 오
르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 문을 통해 들어와야 한다.이 문은 높
고 낮은 데를 모두 응하고 멀고 가까운 데에서 함께 돌아오는
문이나 이 문으로 들어오려는 자는 먼저 자기 마음을 비워야 한
다.자기 마음이 비워지지 않았으면 여전히 문 밖에 있는 것이
다.
무자년(1108)9월 18일,사심(死心)노인 씀.”
사심선사는 평소 불조가 계신 것처럼 꾸짖었으며 빈객들에게도
차별을 두지 않았다.그의 말은 법이 되면서도 준엄하고 간단하면
서도 뜻이 갖춰 있으니 세간과 출세간에 모두 알맞은 말이라 할
수 있다.만일 법을 지키는 자가 모두 이와 같이만 한다면 총림이
부진할까를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39.유학자의 견해를 비판함/도행(道行)선사
대제(待制)정지도(程智道)와 시랑(侍郞)증천유(曾天游)는 삼구
(三衢)지방에 오랫동안 살면서 오거사(烏巨寺)행(道行)선사와 방
외(方外)의 벗으로 지냈다.증시랑이 함께 앉은 자리에서 소동파가
동림사(東林寺)에서 자다가 시냇물 소리를 듣고 조각 총(照覺常
總:임제종 황룡파)선사에게 올린 게송을 거론하였다.
시냇물 소리 그대로가 곧 장광설인데
산빛이라고 어찌 청정신이 아니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