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9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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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下 199


               40.게송 2수/초신(超信)선사



               소주(蘇州)정혜사(定慧寺)의 신(超信:임제종)선사는 초년에 백
            장스님의 들여우 화두[野狐話頭]에 송을 써서 총림에서 명성을 얻
            었다.



                 떨어지지도 어둡지도 않는다는
                 이 두 가지는 모두가 잘못이네
                 얻고 버림을 잊지 못하고
                 알음알이로 헤아렸으니

                 말에 집착하고 매여서
                 포승줄도 없는데 스스로 묶이도다
                 봄이 오니 꽃이 피고

                 가을이 오니 낙엽이 지는데
                 툭툭 떨어지는 소리
                 보화(普化)스님 요령소리인 줄을 그 누가 알까.*
                                                           31)
                 不落不昧 二俱是錯
                 取捨未忘 識情卜度
                 執滯言詮 無繩自縛

                 春至華開 秋來葉落
                 錯錯誰知 普化搖鈴鐸


               또 어느 노승에게 보낸 게송은 다음과 같다.



            *보화(普化)스님은 언제나 요령을 흔들면서 시장거리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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