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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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진흙탕에서 흙덩이를 씻는 격이리.
                 七處徵心心不遂 懵懂阿難不瞥地
                 直饒徵得見無心 也是泥中洗土塊

                 여덟 가지 근원으로 돌려보내는 가르침,내려온 지 오래인데*                      4)
                 예로부터 종사들 제각기 해석했지
                 돌려보낼 수 없는 곳으로 돌려보냈다 하더라도
                 새우 뛰어 봐야 통속을 벗어날 수 없는 것.
                 八還之敎垂來久 自古宗師各分剖

                 直饒還得不還時 也是蝦趒不出斗


               인악법사가 보고는 깜짝 놀라 “그대는 지견이 높으니 반드시
            선종[頓宗]을 세상에 널리 펼 것이다”하였다.

               이때 제악(齊岳)선사가 항주(杭州)용화사(龍華寺)에 주지하였는
            데 도가 높다고 동오(東吳)지방에 빛났었다.정단(淨端)선사가 찾
            아뵙고는 기연이 맞아 자신도 모르게 재빨리 몸을 뒤집어 사자

            흉내를 내 보이니 제악선사가 인가하였다.그 후로 총림에서는 그
            를 ‘단사자(端獅子)’라 부르게 되었다.

               정단선사는 성품이 자상하고 계율을 엄히 지켰으며,굶주리고
            헐벗는 이를 마치 자기 몸처럼 보살펴 주었다.
               승상 장자후(章子厚)가 중요한 정치 일로 오(吳)로 돌아와 정단

            선사를 영산사(靈山寺)의 주지로 청하니 나라에서 주지에 임명한

            *팔환(八還): 능엄경 에서 부처님이 아난에게 ‘보는 성품[見性]’의 정체를 밝혀
              주는 대목.변화하는 현상계의 모습을 밝음,어둠,통함,막힘,연(緣),빔[頑虛],
              흐림,맑음의 8가지로 분류하고 이들의 근본 원인을 추적,해와 그믐밤,문과 벽,
              분별(分別)과 공(空),티끌과 맑게 개임에 각각 귀결시킨다.그리고는 이것들을 보
              는 견(見)의 정명(精明)한 성품은 어디로 귀결되느냐고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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