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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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27


            다는 조서가 내려왔다.그런데 때마침 은사스님의 병세가 좋지 못
            하여 진퇴를 결정치 못하고 망설이는 마음을 게송으로 지어 보냈

            다.


                 무쇠로 황금을 만들기는 쉬워도
                 충효를 겸하기는 어려운 법
                 곰곰이 생각해 보니
                 호주 장흥 영산사 효감선원 노송 아래

                 아무 쓸모 없는 시골중만큼 한가하지 못하리라.
                 點鐵成金易 忠孝兩全難
                 子細思量著 不如箇湖州長興靈山孝感禪院老松樹下
                 無用野僧閑


               또한 금릉에 갔다가 왕형공(王荊公:王安石)을 만난 적이 있는

            데 그는 조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꾀하고 있었다.이에 게송을 지
            어 주었다.



                 나무관세음보살이 갖가지 설법을 하지만
                 중생의 업 바다 깊기만 하여 건져내기 쉽지 않다오
                 대체로 바다에 빠진 이들은 소리소리 보살을 원망하지요.
                 南無觀世音 說出種種法
                 衆生業海深 所以難救拔
                 往往沈沒者 聲聲怨菩薩



               오흥의 유수(劉壽)는 정단선사의 탑비명(塔碑銘)을 지었고 왕안
            석은 평소 스님의 게송을 보고는,근본이 있기에 이러하다고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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