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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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29
韶陽死心 靈源甚深
耳中見色 眼裏聞聲
凡明聖昧 後富前貧
利生濟物 點鐵成金
丹靑徒狀 非古非今
사심선사가 그에게 물었다.
“죽은 마음[死心]은 참이 아닌데 어디에다 찬양하는가.만일 죽
은 마음[死心]을 찬양한다면 죽은 마음이란 형상이 없다.만일 허
공을 찬양한다면 허공은 자취가 없다.형상과 자취가 없는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만일 말을 할 수 있다면 친히 사심(死心)을 보
리라.”
이에 응대하여 말하였다.
“죽은 마음은 참이 아니요 참은 죽은 마음이 아니다.허공이란
형상이 없고 묘유(妙有)는 형체가 없다.기절했다가 다시 소생하면
친히 사심을 볼 수 있으리라.”
이에 사심선사는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영원(靈源)선사는 공실도인(空室道人)이라는 법호를 지어 주었
는데 이때부터 그의 이름이 총림에 알려지게 되었다.정화(政和:
1111~1117)연간에는 금릉(金陵)에서 살았는데,원오(圜悟)선사는
장산사(蔣山寺)의 주지로 있었고 불안(佛眼)선사도 그곳에 있었다.
거기서 기연이 맞아 두 분 선사께서 칭찬하였지만,그의 도의 운
치는 매우 담담하여 마치 말을 못 하는 사람 같았으나 바른 견해
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는 치밀하고 엄격하였다.그의 게송 중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