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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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33
동서남북 아무 데도 감출 곳 없으니
가섭존자 웃음소리 더욱 새롭다.
昔日對面隔千里 如今萬里彌相親
寂寥滋味同齋粥 快活談諧契主賓
室內許誰參化女 眼中休自覓瞳人
東西南北難藏處 金色頭陀笑轉新
황공(黃公)이 이에 답하였다.
석공이 도끼 들어 코끝 먼저 깎아내니
손 없는 사람이 오자 도끼가 비로소 사용케 되었네
흰 암소와 살쾡이도 마음이사 부처이니
호랑이와 용의 눈동자는 주인 속의 객일러라
술단지 갖고 가 주막에 술을 사와
장삼을 걸쳐 입고 주인행세를 하네
만리 밖에서 항시 마주하니
사심스님 거처에는 청(淸)과 신(新)두 스님.
石工來斲鼻端塵 無手人來斧始親
白牯貍奴心卽佛 龍睛虎眼主中賓
自攜缶去沽村洒 卻著衫來作主人
萬里相看常對面 死心寮裏有淸新
황공은 문장가로서도 으뜸가는 인물이었지만 불도에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그가 검남에 있을 때 기연이 맞아 서신과 게송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