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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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고향으로 돌아가 비웃음을 사다/선시자(善侍者)



               복주(福州)자복사(資福寺)의 선(善)선사는 고전(古田)사람이다.
            속성은 진씨(陳氏)이며 어려서부터 기상이 뛰어났다.보봉원(寶峰
            院)에서 삭발한 후 곧 영남으로 나와 석상사(石霜寺)자명(慈明)선

            사를 찾아뵙고 시자가 되었는데,그곳에서 당시 훌륭한 스님[龍象]
            이었던 취암 진(翠巖可眞)같은 분이 더욱 그를 높였으므로 천하

            의 총림에 선시자(善侍者)라는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자명선사
            께 하직을 고하고 민(閩)으로 돌아가려 하니 자명선사가 입으로
            게송을 읊으며 그를 비웃었다.



                 일곱 번을 씻어 지은 쌀밥이
                 화로에서 꺼내 보니 호떡이로세
                 여기를 떠나간 후에는
                 우물 속에 떨어진 저울추로다.
                 七折米飯 出鑪胡餠

                 自此一別 稱鎚落井


               이윽고 세상에 나와 봉림사(鳳林寺)에 머무르다가 자복사(資福
            寺)로 옮겨온 후로는 그저 그럴 뿐,명성이 알려지지 않았다.이
            때문에 그의 법어도 세상에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편이나 삼현

            요결(三玄要訣)이라는 게송이 있다.


                 삼현과 삼요,그리고 삼결을

                 세상 스님들이 구별하려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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