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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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47


            때문에 통달한 이의 마음을 기쁘게 감복시킨 것이니 종지와 설법
            에 모두 통달한 스님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럴 수 있었겠는가.




               10.나한사의 소남(小南)선사



               여산(廬山)나한사(羅漢寺)의 소남(小南:임제종 양기파)선사는
            정주 장씨(汀洲張氏)의 아들이며,정주 남쪽 금천원(金泉院)은 그

            의 옛집이다.담주(潭州)도림사(道林寺)의 우(祐:元祐)선사를 찾
            아뵙고 인가를 얻었다.우선사를 따라가 나한사에 살면서 당사(堂
            司)를 맡아 법좌를 함께하고 회계일을 보다가 우선사가 운거사(雲

            居寺)로 옮겨가자 그 뒤를 이어 주지가 되었는데 사방에 명성이
            높아 많은 학인들이 귀의하였다.그 당시 거사 장계(張戒)라는 이
            가 성심껏 참선을 하였는데 어느 날 소남선사는 장계에게 물었다.

               “어떤가?”
               “ 모르겠습니다.”

               소남선사가 다시 계속해서 따져 물으니 장계는 갑자기 종지를
            깨닫고 게송을 지어 답하였다.


                 하늘도 모르고 땅도 모르는데

                 그 누가 동서남북을 말하는가
                 수미산을 베개 삼아 바닷속에 잠이 드니
                 돌 죽순에 돋아난 가지 정말 신통하구나.
                 天不戴兮地不知 誰言南北與東西
                 身眠大海須彌枕 石筍抽條也太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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