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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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게송은 다음과 같다.


                 사해에 낚시 드리우니 파도가 삼켜 버려
                 무서운 용의 흔들리는 뿔 만나기 어렵구나

                 사자후 같은 온전한 의기 앞에
                 누가 종횡으로 자기를 나타내는 사람인가.
                 垂鉤四海浪呑侵 罕遇獰龍動角鱗
                 獅子嚬呻全意氣 縱橫誰是顯當人


               아!선선사는 황룡․양기․취암선사 등과 나란하였고 더구나

            일찍이 여러 스님들 사이에 말씀이며 풍모가 훌륭하신 분이었는
            데,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 자명스님의 비웃음이 들어맞게 했
            을까.





               9.화엄경의 요지에 대해 격론을 벌이다/원오(圜悟)선사


               원오(圜悟克勤)선사는 정화(政和:1111~1117)연간에 성도(成

            都)소각사(昭覺寺)에서 소임을 그만두고 다시 협(峽)지방을 나와
            남쪽을 돌아다녔다.그 당시 무진거사 장상영(張商英)이 형남(荊南)
            에 있었는데,도학을 자부하면서 쉽사리 남을 칭찬하거나 인정하

            지 않았다.원오선사는 배를 타고 그를 찾아가 화엄경의 요지에
            대하여 격론을 벌였다.
               “화엄(華嚴)에서의 눈앞[現量]경계는 이(理)와 사(事)가 모두 참

            다워 애당초 거짓법이 없습니다.때문에 하나가 곧 만가지며 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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