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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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51


               황제가 이에 답하였다.


                 불조는 밝고 밝아 맨 위의 기틀을 깨치신 분
                 기틀에 앞서서 알아차려야 비로소 위엄이 온전하리

                 청산과 반야는 똑같은 바탕인데
                 나의 게송 가지고 어디로 돌아가시오.
                 佛祖明明了上機 機前薦得始全威
                 靑山般若如如體 御頌收將甚處歸


               대각스님은 또다시 게송을 지어 황제의 은혜에 감사하였다.



                 사신은 대궐을 나와 전하길
                 다시금 나를 이곳에 머무르라 하네
                 청산도 이 못난 이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백발로 어찌 나라 일을 도우리까

                 임금의 깊은 은총 그지없으나
                 숲에 살던 정취가 눈앞에 선하여 애달프다
                 임금의 어진 마음 하늘처럼 넓으시니
                 떠도는 저 구름 가는 대로 내버려두오.

                 中使宣傳出禁圍 再令臣住此禪扉

                 靑山未許藏千拙 白髮將何補萬機
                 雨露恩輝方湛湛 林泉情味苦依依

                 堯仁况是如天闊 應任孤雲自在飛


               치평(治平:1064~1067)연간에 산사로 돌아가겠다는 글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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