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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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쇠피리 가락으로 설법을 가름하니
한 가닥 피리소리 서강 달 속에 떨어지네
때때로 구경꾼은 없어도
춤은 끝남이 없네
무슨 도리로 저처럼 기뻐서
사람에게 손 흔들며 안녕을 말하나
가소롭다.아무도 그의 뜻을 알지 못하고
모두들 저울추처럼 단단하다 말하네
그러나 속일 수 없는 이는 바로 나이니
기연을 누설하지 말라고 말할 뿐이네.
性空老人何快活 只有三衣倂一鉢
叢林端的死心兒 見膽開談心豁豁
有時吹笛當言說 一聲吹落西江月
桃花庵中快活時 往往觀者無舞不徹
甚道理能歎悅 搖手向人應道別
堪笑無人知此意 盡道稱鎚硬似鐵
難謾唯有當行家 爲報臨機莫漏泄
얼마 후 선자화상(船子和尙)*의 고사를 따르고자 하면서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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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서서 죽고 앉아 죽고 하는 것도 수장(水葬)보다는 못하다.첫
째는 땔감을 안 써도 되고,둘째는 묘지를 팔 것 없이 손만 놓으
*선자화상(船子和尙):화정봉의 선자 덕성(船子德誠)스님은 나루터에서 어부가를
부르며 건너가고자 하는 행인이 있으면 저어 건너다 주었다.그러다가 배를 엎어
종적을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