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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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61


            면 곧 떠나가니 통쾌하다 하겠는데 그 누가 내 마음을 알겠느냐.
            선자화상이리라.드높은 그의 기상은 백천 년 동안 내려오기 어려

            워서 어부가 한 곡조를 부르는 이 없다.”
               그리고는 대중스님들과 결별을 하였다.


                 그 당시 고향으로 간다던 선자화상
                 자취 없앤 묘한 경계 헤아리기 어려워라

                 참다운 그의 면모 알아줄 이 없겠지만
                 쇠피리 비껴 불며 이제 이별을 하세.
                 船子當年返故鄕 沒蹤迹處妙難量
                 眞風偏繼知音者 鐵笛橫吹作散場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스님네와 속인들에게,“나는 간다”하였

            다.마침내 청룡강(靑龍江)에 나무배를 띄워 흰 돛대를 달고 쇠피
            리를 불며 저 멀리 사라졌다.뒤에 설두 지선사는 그가 강물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게송을 지어 그의 넋을 애도하였다.



                 중이라 하자니 중이 아니요
                 속인이라 하자니 속인도 아니라
                 일찍이 사심선사의 법을 이었지만

                 천명을 알고 평생을 유유자적하였다네
                 힘 안 드는 도인 행세 청정복을 누리고
                 동서남북 헤매이며 미치광이 짓을 하였으니

                 77년 간 괴상한 짓거리 해온 것만으로도 족한데
                 칠통 안에 붙어서 파도 속에 목욕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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