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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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 못하고 우리 스승을 배반했다고 소수스님을 욕했다.그 길로
            대수스님은 회상(淮上)지방을 돌아다니다가 백운사(白雲寺)에서 수

            좌가 되었는데 단(守端)선사가 그를 사면산(四面山)의 주지로 추천
            하였다.소수스님은 황벽사에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도를 깨쳤다.
            그는 대수스님이 서현사(棲賢寺)로 옮겨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

            게 게송을 보냈다.


                 칠백 고승이 법 싸움하는 전쟁터에서
                 노행자(육조)의 한마디에 모두 항복하였네
                 황매로 가는 길을 끊을 사람 없으니

                 때마침 멀리 저 구강을 건너가네.
                 七百高僧法戰場 廬公一偈盡歸降
                 無人截斷黃梅路 剛被迢迢過九江


               다시 삼관화(三關話)에 대해 송하였다.



                 나의 손과 부처님 손
                 없는 이 그 누군가
                 분명해서,그대로 쓰면 될 것을
                 무슨 까닭에 미친 듯 내달리나

                 나의 다리와 당나귀 다리
                 높은 곳이나 낮은 곳이나 모두 밟아 왔네
                 비 지나가니 이끼 푸르고
                 구름 걷히니 햇살이 눈부셔라

                 내게 태어난 인연[生緣]을 묻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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