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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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통수에 방망이 한 대 맞고 제정신을 잃으니
                 아무것도 없어 깨달음도 끊겼고
                 아무것도 없어 주고받음을 떠났네
                 짐 내려놓으니 이 맑은 바람을 누구와 함께할까.
                 腦後一椎喪却機 淨倮倮兮絶承當

                 赤灑灑兮離鉤錐 下載淸風付與誰


               아!임제스님의 법을 중흥시킨 사람은 오조(五祖)선사이다.그
            러나 그는 백운사에서 날마다 궂은 일을 맡아 대중스님의 식량을
            대었으니 매우 부지런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그가 창 밝

            은 방에서 기거했다거나 총애를 얻어 벼슬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
            으니 무엇 때문일까?




               23.음란한 가락 ‘만정방(滿庭芳)’에 붙인 목우가/

                   천령 칙(天寧則)선사


               동천부(潼川府)천령 칙(天寧則)선사는 일찍이 유학(儒學)을 닦

            아 문장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구사하였으며,불교를 따른 뒤에는
            엄(儼)수좌에게 법을 얻어 황벽사 승(勝)선사의 법손이 되었다.그

            는 ‘만정방(滿庭芳)’이라는 노래에 맞추어 ‘목우(牧牛)’라는 가사를
            지었다.


                 쯧쯧!이놈의 황소여
                 튼튼한 몸에 억센 힘을 지녔으니 이 소를 부릴 자 몇이나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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