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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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79


               까

                 저 언덕 위 우거진 연하디연한 새파란 풀을 탐내어
                 오로지 향기 쫓아 풀 찾아 앞으로만 달려갈 뿐
                 위험한 곳도 아랑곳하지 않으니
                 산도 물도 아득히 떠나 와
                 머리 돌려 집으로 가기엔 늦었음을 어찌 알리오

                 이제 지혜로운 목동이 긴 줄에 단단히 묶고
                 회초리 높이 들어 진흙 벌로 물속으로 들어갔지만
                 전혀 고달프지 않았다네

                 마음 안정되고 걸음걸이 한가하기 기다려
                 푸른 솔 아래 피리 불며 돌아갈 때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고

                 밝은 달만이 외롭구나.

                 咄這牛兒
                 身强力健幾人能解牽騎
                 爲貪原上綠草嫩離離

                 只管尋芳逐翠奔馳
                 後不顧頎危
                 爭知道山遙水遠回首到家遲

                 牧童今有智長繩牢把短杖高提
                 入泥入水終是不生疲

                 直待心調步穩靑松下孤笛橫吹
                 當歸去人牛不見正是月明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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