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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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95


               고,그들에게 숟가락 젓가락을 주어서 자유롭게 국 마시고 밥 먹
               는 맛을 알게 하였으니 뼈가 강철같은 자가 아니라면 어떻게 마
               지막 수단인 주먹질과 몽둥이질을 가할 수 있었겠습니까.불법문
               중에서 이처럼 남달리 바른 견해를 가진 선사를 어찌 쉽사리 만
               날 수 있겠습니까.옛사람은 이 때문에 강을 건너 바다 건너 스

               승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이제 이러한 스승께서 우리 마을 우리
               고향에 계시니 이는 천 년에 한 번이나 있을 듯한 일이 아니겠
               습니까.저는 대중을 위해 힘을 다하여 어깨를 드러내고 무릎을
               꿇어 이 모임에 참가한 모든 중생에게 신심을 불러일으켜 주기
               를 원하옵니다.
                 문설주를 들어올려 못을 뽑으려는 자는 모두 회당화상에게 귀
               명(歸命)하라.널찍한 사자좌에서 나오는 거침없는 사자후가 바야
               흐로 여기 이르렀다.뜻을 같이하는 대중이여,경건한 마음으로

               우러러보라.”


               아!대구법을 사용했으되 이치에 어긋나지 않고 문체는 아름다
            우면서 그지없는 솜씨가 엿보인다.그의 가슴속에 흘러나오는 직

            절근원(直截根源)이 없다면 어떻게 이 문장을 엮어낼 수 있었겠는
            가?황태사(黃太史)는 이 글을 크게 새겨 취염사(翠琰寺)에 걸어
            놓고,천고 총림에 빛나는 일로 전하게 하였다.




               33.적음존자의 참선



               적음존자(寂音尊者)홍(慧洪)선사는 처음 귀종사(歸宗寺)에서 진

            정(眞淨)스님을 시봉하다가 보봉사(寶峰寺)로 옮겨갔다.하루는 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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