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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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99
부처님 손과 나귀 다리를 밝혀야 하네
가짜 황금으로 황금을 도금할 수 없는 법
제호를 독약으로 착각 말게나.
欲透宗門向上關 須明佛手與驢脚
眞金不使假金爿攵 莫認醍醐爲毒藥
혜원선사의 어록이 오늘날 모두 남아 있는데 진정선사가 담당
(湛堂)선사에게 물은 부분은 다소 표현이 다르기는 하지만 뜻은
같은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지금 총림에서는 ‘부처님의 손,나귀
다리’를 앞으로 하고,‘태어난 인연’을 뒤로 놓았다.이는 처음 물
은 본뜻과는 매우 어긋나므로 여기서 밝히지 않을 수 없다.
35.오고 감에 자유롭게/우(祐)상좌
회남(淮南)의 우(祐)상좌는 가장 오랫동안 총림을 돌아다녀 도
반들의 추대를 받아 왔다.정주(鼎州)천왕사(天王寺)에 객승으로
있을 때,도에만 힘을 썼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가까이하거나 멀리
할 수가 없었다.얼마 동안 있다가 대중에게 “나는 간다”하니 어
느 사람이 이를 농담으로 생각했다.그래서 송을 지어 달라고 보
채니 즉석에서 붓과 종이를 찾아 크게 써 주었다.
와도 문을 들어 온 일 없고
가도 문을 나가지 않아
허공을 깨뜨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