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P. 97

나호야록 上 97


                 냉철히 살펴보니 그것이 곧 화두라

                 이젠 조금은 가지고 놀 줄 알아
                 그와 함께 즐기고 욕을 하네
                 가소롭다.나무 위의 저 늙은 외삼촌은
                 오를 줄만 알았지 내려올 줄 모르는구려.

                 五白猫兒無縫罅 等閑抛出令人怕
                 翻身趒擲百千般 冷地看他成話覇

                 如今也解弄些些 從渠歡喜從渠罵
                 却笑樹頭老舅翁 只能上樹不能下



               그 후 다시  분양어록(汾陽語錄)을 읽다가 ‘삼현송(三玄頌)’에
            서 또렷이 증득했다고 한다.이는 묘희(妙喜)스님이 말한 것인데
            총림에서는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적다.그의 도는 아름다운 문

            장과 재치 있는 논변 때문에 덮여 버렸는데,묘희선사의 말씀이
            없었다면 어떻게 후세에 이 일을 믿을 수 있었겠는가.




               34.삼관화두에 붙인 게송/보본 혜원(報本慧元)선사



               호주(湖州)보본사(報本寺)원(慧元)선사가 황벽사에서 혜남(慧
            南)선사를 시봉할 때였다.어느 날 달(達)상좌를 위해 물어보기 위
            하여 방장실에 들어가자 혜남스님이 말하였다.

               “이미 통달[達]하였는데 무슨 일로 다시 찾아왔는가?”
               혜원선사가 “일이 작다고 귀찮아하면 안 됩니다”하자 혜남선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