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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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나누던 차에 풍제천이 물었다.
               “예전에 한 관원이 사주대성(泗州大聖)에게 대사는 성씨가 무

            엇입니까[姓何]하니,하성(何姓)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어느 나라
            에 사십니까[住何國]하니,하나라에 산다[住何國]고 하였다는데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장로가 대답하였다.
               “대성(大聖)은 본래 어느 성[何姓]도 아니고 어느 나라[何國]에
            도 살지 않지만 인연 따라 가르치고 제도한 것뿐입니다.”

               풍제천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대성은 결정코 성이 하씨며 하국에 산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여러 차례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마침내 스님(대혜)에게

            서신을 보내 이 공안을 결단해 달라고 하자 스님은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나에게 몽둥이 육십 대가 있는데 삼십 대는 대성을 칠 것이니
            이는 그가 성을 하씨라고 한 것이 틀렸기 때문이다.삼십 대는 풍
            제천을 칠 것이니 이는 그가 대성의 성을 결정코 하씨라고 한 것

            이 틀렸기 때문이다.오룡장로에게는 스스로 알아서 물러나게 하
            노라.”





               71.재물시주 법시주/무진거사


               무진거사가 그의 마을 집에 있을 무렵,흉년이 들어 도사(道士)

            무리들이 그의 집을 찾아와 식량 보시를 청하였다.무진거사는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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