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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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보았는데 거기에는 풍제천(馮濟川)의 게송이 있었다.


                 시신은 여기 있는데
                 그 사람 어디메 있나

                 알겠노라 신령한 그 하나는
                 살가죽에 있지 않음을.
                 屍在這裏 其人何在
                 乃知一靈 不居皮袋


               스님은 이를 수긍하지 않고 게송 하나를 지었다.



                 이 해골이
                 바로 그 사람
                 신령한 그 하나가 가죽이며
                 살가죽이 신령한 그 하나라네.
                 卽此形骸 便是其人

                 一靈皮袋 皮袋一靈




               74.장무진거사의 약전(略傳)


               승상 장무진(張無盡)은 19세에 과거를 보러 서울로 가는 도중

            에 상씨(相氏)성을 가진 사람 집에 묵게 되었다.상씨 집에서는
            전날 밤 꿈에 어떤 사람이 나타나 내일 정승을 맞으라고 일러주

            기에 첫새벽부터 방을 깨끗이 치워 두고 기다렸다.해질녘이 되어
            서야 누런 도복(道服)을 입은 가난한 선비가 찾아왔는데 그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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