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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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上 95


               “무엇이 스님입니까?”
               “ 죽 먹고 밥 먹는 사람이다.”

               “ 무엇이 신흥원(新興院)의 물입니까?”
               “ 앞에 보이는 강물이다.”
               이에 대하여 스님(대혜)이 말하였다.

               “이런 법문은 마치 아이들의 장난처럼 보이지만 이런 법문에
            들어갈 수 있어야만이 안락을 얻은 자이다.진정스님*이 고금의
                                                              9)
            화두를 들어 말한 경지는,설두선사보다 못하지 않은데도 그의 후

            손들은 전수받아 익혀 오는 동안 도리어 궁색한 말꾼이 되고 말
            았다.그저 한결같이,옛사람은 어떻게 했을까?진여(眞如慕喆)스
            님은 무어라고 한마디를 던졌으며 양기(楊岐方會)스님은 무어라고

            한마디 했을까를 물을 뿐이다.너희들은 쓸모 없는 숱한 일에 신
            경 쓰고 있지만 병을 고치는 데에는 당나귀나 낙타 등에 실은 많

            은 약이 필요치 않다.병에 맞게 약을 쓴다면 울타리 밑에서 주운
            한 줄기의 약뿌리로 병을 고칠 수 있는데,주사(朱砂)니,부자(附
            子)니,인삼이니,백구(白求)따위를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66.오조스님께 인정을 받은 스님/진정 극문선사



               진정(眞淨)스님의 회하에 소태(昭泰)수좌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그가 오조스님을 찾아왔다.오조스님은 그가 진정(眞淨)스님의 어



            *대일본속장경(大日本續藏經)에는 ‘진정(眞淨)은 진여(眞如)가 아닌가 한다’는 주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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