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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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을 거론하는 것을 보고,이 사람(진정)은 매우 지혜로운 사람이
라면서 칭찬하였다.
스님(대혜)이 말하였다.
“오조선사는 혜남(慧南)스님 회하에서 회당(晦堂祖心)스님과 진
정스님 두 분만을 인정하였을 뿐,그 나머지는 모두 인정하지 않
았다.오조스님의 사람됨은 마치 솜으로 감싼 한 자루의 칼과 같
아서 부딪치기만 하면 단칼에 너의 목줄기를 찔러 죽이고 만다.
진정스님이라면 어떤가?다리에 붙어 있으면 다리에서 너를 찔러
죽일 것이며,손에 붙어 있으면 손에서 너를 찔러 죽일 것이며,
목에 붙어 있으면 목에서 너를 찔러 죽였을 것이다.”
67.세 사람의 화답시
부마도위(駙馬都尉)이준욱(李遵勗)은 석문 총(石門蘊聰)선사에
게 심요(心要)를 얻었는데,게송 두 수를 지어 발운사(發運使)인 주
정사(朱正辭)에게 보낸 적이 있다.당시 허식(許式)이 회남(淮南)
조운관(漕運官)으로 있었는데 주공이 허공에게 이공의 글을 보이
고 함께 화답시를 짓자고 청하였다.이공의 송은 다음과 같다.
도를 배우려면 모름지기 무쇠인이어야 하며
마음에서 착수해야 판가름이 난다.
學道須是鐵漢 著手心頭便判
여기에 두 사람이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