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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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노가 수레 밀치는 시늉을 하자 다시 물었다.
               “지나간 뒤에는 어떻게 되는가?”

               “ 평지에 한 줄의 도장이 파이지!”
               그는 여섯 살이 되자마자 아무런 병도 없이 죽었다.




               6.환생한 자를 꾸짖음/원조 종본(圓照宗本)선사



               해인 신(海印超信)스님은 낭야선사의 법제자로 계부(桂府)사람
            이다.소주(蘇州)정혜사(定慧寺)주지를 지냈으며 80여 세를 살았

            다.평소에 방어사(防禦使)주공(朱公)의 집에서 공양청을 받아 여
            러 차례 그의 집에 갔는데 어느 날 주공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후생에 저의 집안에 오셔서 태어나시겠습니까?”

               이에 스님은 미소를 지으며 승낙하였다.절에 돌아가자 병을
            얻어 며칠 만에 죽었는데 그가 죽던 날 주씨 집에 계집아이가 하

            나 태어났다.
               원조 본(圓照宗本:운문종)선사가 당시 서광사(瑞光寺)에 주지로
            있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그 집을 찾아갔다.태어난 지 한 달 된

            아기를 안고 나왔는데 원조선사를 보자 곧 웃으니 원조선사가 고
            함을 쳤다.

               “해인아!너는 틀렸다!”
               계집아이는 몇 번 울고는 죽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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