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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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下 127
방망이질하더니 드디어 아픈 부분에 종기가 생겨 구멍이 뚫렸다.
유향(乳香)으로 떡을 만들어 구멍을 막았으나 오랫동안 낫지 않아
결국 죽고 말았다.
9.참선을 배우다/왕형공(王荊公)
왕형공(王荊公:安石)이 하루는 장산 원(蔣山讚元:?~1086)선
사를 방문하여 좌담하다가 고금의 인물을 논하는 차에 원선사가
말하였다.
“상공께서는 호흡이 가빠 남들에게까지 거칠게 들리니 이는 글
짓고 문헌 찾는 일에 몹시 피곤하여 심기가 고르지 못하기 때문
인가 봅니다.어찌하여 좌선으로 이 큰 일을 체득하지 않습니까?”
왕형공은 그 말을 따라 선을 하였는데 하루는 장산선사에게 말
하였다.
“좌선이란 참으로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습니다.내가 몇 해
동안 호가십팔박(胡笳十八拍) 을 지으려고 하였지만 이루지 못하
였는데 간밤에 앉아 있는 사이에 모두 이루었습니다.”
장산선사는 크게 웃었다.
왕형공이 하루는 장문정공(張文定公)에게 물었다.
“공자가 세상을 떠난 지 백 년 만에 맹자가 나왔는데 맹자 이
후 사람이 끊어지고 없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문정공이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