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P. 131
종문무고 下 131
“범어의 아라한(阿羅漢)이란 이곳(중국)말로는 ‘무생(無生)’이
라 한다.그들은 삼계 25종의 번뇌를 벗어나 분단생사(分段生死)
를 초월하였으며 여래의 부촉을 받아 천인(天人)의 공양을 받을
만하며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고 복되게 하는 분이다.그러므로
시주들은 공양을 성대히 해야 한다.”
또한 「수마기(水磨記:물레방아에 대한 글)」를 지었다.
“늑담산(泐潭山)은 옛날 마조 대적(馬祖大寂)선사께서 많은 선
승들과 함께 부처 되기를 겨루시던 큰 도량으로 비록 오랜 세월
이 흘렀다 하나 불법에서 멀어진 적이 없는 곳이다.다만 그 동
안 선지식들의 경지가 똑같지 않고 간혹 고하(高下)가 있었기에
멀어진 일이 있기도 하였다.이를테면 마조선사에게 한 스님이
무엇이 부처냐고 묻자 마음이 부처라고 대답한 일 등이다.그 이
유를 살펴보면 중생이 본래 성불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니 높고
낮음은 사람에게 있는 것이지 불법에 있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더구나 말세에는 내가 법을 설하노라 하는 자도 있다.그
러기에 부처가 되려고 스승을 구하면서 이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송 원부(元符)무인년(1098)에 한중(漢中)의 의충(意忠)스님이라
는 분은 스승을 찾아 도를 묻고 부처가 되려고 참선을 하는데
긴 장대를 가지고 다니다가 만나면 한바탕 놀다 가곤 하였다.그
한바탕의 놀음은 일시적인 것이었으나 그 공덕은 천고에 이로움
을 주었으니 낡은 제도를 혁신하게 된 것이다.그러나 영인(郢人)
*
14은 아직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옛날부터 있어 온 틀에다가 상
)
*영인(郢人):장자(莊子)에 나오는,칼 쓰는 기술자.여기서는 기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