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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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上 29


            을 메고 떠나고 자명(慈明:石霜楚圓)․대우(大愚)․천대도(泉大
            道:芭蕉谷泉)등 예닐곱 사람만이 남아 있었다.

               무덕스님은 그 이튿날 법당에 올라 설법하였다.
               “수많은 잡귀신 떼를 한 상의 술 고기와 두 뭉치의 종이돈으로
            모조리 쫓아 보냈다. 법화경 에 이르기를 ‘이 대중 속에는 가지

            와 잎은 없고 오로지 진짜 열매만 남아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법좌에서 내려오셨다.




               11.두 차례나 시험할 것 없소/진정 극문선사



               진정스님이 행각할 때 두 스님과 동행하여 곡은산(谷隱山)을
            찾아가니 설대두(薛大頭)가 물었다.

               “세 사람이 동행하면 반드시 그 중에 지혜로운 사람이 하나 있
            다고 하는데 누가 지혜 있는 자인가?”

               두 스님은 말이 없고 진정스님이 어깨 아래 서 있다가 그의 말
            이 끝나자마자 악!하고 할을 하였다.설대두가 주먹을 세우고 때
            리려는 태세를 보이자 진정스님이 말하였다.

               “번거롭게 두 차례나 시험할 것 없습니다!”하자,설대두는 주
            장자를 끌고 달아나 버렸다.설대두는 석문산(石門山)자조(慈照:

            谷隱蘊聰)선사를 친견한 스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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