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P. 30
30
12.하마대(下馬臺)/덕부(德敷)선사
운정산(雲頂山)의 부(德敷)선사가 성도부(成都府)부사의 청으로
관아에 가서 법좌에 올랐을 때,악영장(樂營將)이라는 사람이 앞으
로 나와 절을 하고 일어나서 관아 문밖의 하마대(下馬臺)를 돌아
보면서 말하였다.
“한입에 서강의 물을 다 마시는 일은*묻지 않겠습니다만 스님
3)
께서는 저 관아 문밖의 하마대를 삼켜 버릴 수 있겠습니까?”
스님은 양손을 펴 보이면서,곱게 가루 내어 가져오라고 외치
니 이 말에 악영장은 깨친 바 있었다.
13.문병 온 사람을 고자질하다니/원통(圓通)선사
자경(自慶)장주(藏主)는 촉 사람으로,총림에 이름이 알려졌으며
진여(眞如:慕喆)․회당(晦堂:祖心)․보각(普覺)등 큰스님을 두
루 찾아뵈었다.그가 여산(廬山)을 돌아다니다가 도성에 들어와 법
운사(法雲寺)의 원통선사(圓通禪師:法雲法秀,운문종)를 만나 보고
자 수(秀)대사와 함께 법운사를 찾아갔다.수대사는 거기서 공부하
게 되었고,자경스님은 경장주(慶藏主)라고 이름을 알리자 원통스
님은 잠시 다른 곳에 머무르도록 하라면서 자리가 비면 곧 들어
오게 하겠다고 하였다.자경스님은 지해사(智海寺)에 머무르다가
*방거사가 마조스님에게 물었다.“만법과 짝하지 않는 이가 누구입니까?”“그대가
한입에 서강(西江)의 물을 다 마신다면 그때 가서 말해 주겠다.”거사는 그 자리
에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