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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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선사어록에 주해를 붙이다가/진료옹(陳了翁)



               연평(延平)진료옹(陳了翁)의 이름은 관(瓘),자는 영중(瑩中)이
            며 자호는 화엄거사(華嚴居士)이다.조정에서는 꼿꼿하고 강직하여
            옛사람의 매서운 기품이 있었다.그리고 불경에 뜻이 있어 논리는

            좌중을 압도하였지만 참선만은 크게 깨치지 못한 채 선종의 기연
            을 뜻으로 해석하였다.남(黃龍慧南)선사의 어록을 무척 좋아하여

            거의 다 주해를 붙였지만,‘금강(金剛)과 토우(土偶)가 등을 맞대고
            비비면……’이라는 구절만은 손을 대지 못했다.한번은 누군가에
            게,이 말은 반드시 출처가 있을 것인데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

            적이 있다.
               속담에 ‘매우 지혜로운 사람도 눈앞의 석 자[尺]에는 어두울 때
            가 있다’함이 과연 거짓말이 아니다.





               20. 석문록 에 빠진 일화/자조 온총(慈照蘊聰)선사


               자조 총(慈照蘊聰)선사는 수산(首山省念:926~993)스님의 법

            제자이다.함평(咸平:998~1003)연간에 양주(襄州)석문사(石門
            寺)에 주지를 지냈는데 어느 날 그 고을 태수가 사사로운 감정 때

            문에 매질을 하고 모욕을 주었다.돌아오는 길에 대중들이 길 왼
            편에 서서 맞이하였고 수좌가 앞으로 달려나와 태수가 아무 죄
            없는 스님께 이처럼 모욕을 하였다고 위로하였다.자조스님은 손

            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며 “평지에서 뼈무더기가 일어날 것이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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