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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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환속당했다가 복권되다/효순 노부(曉舜老夫)선사



               순 노부(曉舜老夫:운문종)스님이 여산 서현사(棲賢寺)의 주지로
            있을 때 괴도관(槐都官)이 남강(南康)태수가 되어 사사로운 감정
            으로 그의 승복을 벗겼다.정인사(淨因寺)대각 연(大覺懷璉)선사

            는 일찍이 효순스님의 회하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효순스님
            이 환속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을 보내 정인사로 모셔서 주지

            방에 기거하도록 양보하고 자기는 구석방에 거처하였다.
               당시 인종(仁宗)은 자주 회련스님을 궁중으로 불러 도를 물었
            지만 회련스님은 끝까지 효순스님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하루

            는 가왕(嘉王)이 황제의 명을 받아 정인사에 가서 승려들에게 음
            식공양을 했는데 대각스님이 효순스님의 곁에서 몹시 공손하게
            시봉하는 모습을 보고서 대궐에 돌아가 아뢰었다.인종(仁宗)은 효

            순스님을 편전(便殿)으로 불러 만나 보고는,“위대한 도풍을 간직
            한 산림의 진짜 달사(達士)로다”하며 감탄하였다.그리고는 부채
            위에 “효순에게 내리노니 예처럼 승려가 되게 하고 특별히 다시

            서현사의 주지로 명하노라”라고 써 주었으며,자의가사와 은발우
            를 하사하였다.

               효순스님이 서현사의 주지에서 파면되었을 때,두 장정이 가마
            를 메고 가다가 나한사(羅漢寺)앞에 이르러,이미 우리 선원의 노
            스님이 아니니 멀리 갈 것 없다고 의논하고는 가마를 버리고 돌

            아가 버렸는데,효순스님이 서현사로 다시 오게 되자 먼저 사람을
            보내 두 장정을 위로하며 말했다.“당시 너희들의 행동이 옳은 것

            이었으니 안심하고 두려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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