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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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上 37
고 하였는데,손가락 끝을 따라 한 무더기의 흙이 솟아올랐다.태
수가 이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 그곳을 깎아 버리자 또다시 처음
처럼 솟아올랐는데 그 후 태수의 온 가족이 양주(襄州)에서 몰사
하였다.
한 스님이 총스님에게 물었다.
“깊은 산 가파른 절벽 위에도 불법이 있습니까?”
“ 있지!”
“ 무엇이 깊은 산 가파른 절벽에 있는 불법입니까?”
“ 기괴한 바윗돌은 범의 모습이요,불붙은 소나무는 그 기세 용
과 같다.”
무진거사(無盡居士:張商英)는 스님의 이 이야기를 좋아했으면
서도 석문록(石門錄:온총스님의 어록) 에 이 두 가지 일만은 기
재하지 않았다.이는 모두 묘희스님이 무진거사에게 직접 들은 말
이다.
21.치성광 주문의 감응/이상로(李商老)
여산(廬山)의 이상로(李商老)는 집을 수리하다가 토지신의 노여
움을 사서 온 집안이 종기를 앓게 되자 의원을 찾아 치료하였지
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마침내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가족이
모두 마음을 가다듬고 향을 사르며 ‘치성광(熾盛光)’주문을 외우
면서 토지신의 노여움을 빌었다.7일이 못 되어 하얀 옷을 입은
노인이 소를 타고 그 집에 있다가 갑자기 땅이 꺼져 내리면서 빙